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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기 (기질, 발달속도, 산만함) 어느날 아들이 맞고 왔다는 말을 듣고 속에서 뭔가 치밀었습니다. "왜 가만히 있었어?"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습니다. 아들을 키우다 보면 내 안에 숨어 있던 오래된 편견이 튀어나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저도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아들의 기질, 바꾸려 하면 생기는 일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친구가 자기를 때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어떻게 했어?"라고 물었고, 아들은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또 때렸다고 했습니다. 결국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이 그 친구를 혼내줬다는 말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그 순간 제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내향적인 아이였고, 맞고 왔을 때 "너도 때리고 와"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6. 4. 13.
꾸짖지 않는 육아 (고립감, 스트레스, 내면비평가)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왔는데, 막상 아이 앞에서는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걸까요? 저도 한동안 그 질문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꾸짖지 않는 육아』를 읽고 나서야 문제가 아이에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화가 나는 순간, 아이를 보지 말고 저 자신을 먼저 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었습니다.육아 고립감, 내 탓이 아니었다아이에게 화가 치밀었던 날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 혼자 두 아이를 보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밥도 챙기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는 과정을 한 사람이 감당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에너지 고갈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에너지 고갈이란, 신체적 피로를 넘어 판단력과 감정 조절 능력까지 소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과잉.. 2026. 4. 12.
ADHD 아이 (강점, 자존감, 약물치료) 솔직히 저는 예전에 ADHD를 그냥 '집중 못 하는 아이'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아이가 선생님에게 "너 왜 이렇게 산만해? 고쳐야 해"라는 말을 들고 집에 와서 풀이 죽어 있는 걸 보면서, 이건 단순히 아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ADHD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 지금부터 나눠보겠습니다.ADHD 강점, 진짜 있는 건가요?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명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먼저 걱정부터 하십니다. 여기서 ADHD란 주의력 유지가 어렵고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동반되는 신경발달장애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뇌의 실행 기능 회로가 일반적인 발달 패턴과 다르게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서 흥미로웠던.. 2026. 4. 11.
자폐스펙트럼 아이 부모 (초기신호, 조기개입, 발달치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그냥 "우리 아이가 좀 느린 것뿐이겠지"라고 넘겼습니다. 눈을 잘 안 마주치는 것도, 대화가 어긋나는 것도, 밥상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는 것도. 그런데 그게 반복되면서 마음 한켠에 불안이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저는 아들이 만 4세가 되던 해에 아동발달센터 문을 두드렸습니다. 자폐스펙트럼(ASD)을 의심하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 과정을 겪어온 입장에서 솔직하게 나눠보려 합니다.우리 아이가 보낸 초기 신호들제가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건 대화였습니다. 제가 "오늘 어린이집 어땠어?"라고 물으면, 아들은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를 꺼내곤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엉뚱한 아이인가 싶었는데, 이게 매번 반복되다 보니 단순히 엉뚱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2026. 4. 8.
인지부하이론 (정보과부하, 작동기억, 단계별학습)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과외를 시작했을 때 "많이 알려줄수록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문제 풀이 방법, 공식, 응용 문제까지 한 번에 다 설명해주면 아이가 더 빨리 이해할 거라고 믿었던 거죠.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이는 멍한 얼굴로 "뭐부터 해야 하지?"라고 중얼거렸고, 저는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왜 열심히 가르쳐도 아이는 기억하지 못할까 — 정보과부하의 함정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물어보면 아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말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 아이가 집중을 안 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인지부하이론(Cognitive Load Theory)을 공부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인지부하이론이란 인간의 뇌가.. 2026. 4. 5.
아이 수면 부족 (뇌 발달, 학습 효율, 책임감 교육) 큰누나가 어느날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애가 친구들이랑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와서 밤늦게 숙제를 하게 되는데 짜증만 내서 힘드네"하면서 그날의 숙제를 마치고 재운다는 것이었다.솔직히 저도 큰누나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오늘 할 일은 오늘 끝내야 한다"는 원칙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게 되면서 저녁만 되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지쳐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두니 짜증만 내고 놀이 자체를 즐기지 못하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필수 요소라는 것을요.수면 중 뇌에서 일어나는 일일반적으로 수면을 단순한 휴식 시간으로 .. 2026. 4. 4.
아이 발달 단계 (루소 에밀, 연령별 교육, 부모 기대) 저는 자녀가 두 명 있습니다. 만 4세인 첫째 아이에게 "오빠니까 참아"라고 말했던 순간, 저는 제 자녀를 작은 어른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8세기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아이에게는 아이의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 문장이 저에게는 육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루소 에밀의 발달 단계별 교육 원리루소의 『에밀』은 자연주의 교육철학(naturalistic education)을 바탕으로 한 저작입니다.여기서 자연주의 교육이란 아이의 본성과 발달 속도를 존중하며, 인위적으로 성장을 앞당기거나 어른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 교육 방식을 의미합니다. 루소는 아동을 독립적인 발달 단계를 거치는 존재로 보았으며, 각 단계마다 고유한 특성과 과업이 있다고 주.. 2026. 4. 3.
성적표와 부모의 불안 (스토아 철학, 자녀 양육, 감정 통제) 아이의 성적표를 받는 순간, 부모는 정말 성적만 보는 걸까요? 저는 스토아 철학(Stoicism)을 공부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제 아버지가 성적표를 보고 저를 때렸던 진짜 이유를요. 여기서 스토아 철학이란 기원전 그리스에서 시작된 사상으로, 외부 상황이 아닌 내면의 통제에 집중하는 철학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어린 시절 매번 성적표를 들고 아버지 앞에 섰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단순히 '성적이 나빠서'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아버지는 제 성적표가 아니라, 본인의 불안을 보고 계셨던 겁니다.성적표를 보는 순간, 부모가 진짜 보는 것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표가 나오면 제 아버지는 항상 저를 부르셨습니다. 성적표를 펼치는 순간, 저는 이미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허벅지와 종.. 2026.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