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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친구 문제 (사회성 발달, 충동 조절, 자존감) 아이가 친구를 좋아하는데 왜 자꾸 혼자가 될까요. 이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좋아하는데 왜 멀어지냐고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제 아이도, 그리고 예전에 제가 과외를 했던 중학생 제자도 비슷한 결을 갖고 있었습니다.사회성 발달이 늦은 아이, 문제가 아니라 '과정'입니다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계속 술래만 맡거나 놀이터에서 말로 공격을 받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또래 다툼처럼 보이지만, 이 시기의 또래 관계는 아이의 자아 개념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아동의 자존감(self-esteem)은 초등 저학년 시기에 또래 관계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단순히.. 2026. 4. 29.
자녀 금융교육 (주택청약, 복리투자, 자본배분) 어린이집에서 주택청약저축 신청서를 받아 들고 서명하다가 문득 멈췄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관성적으로 통장 하나 만들어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순간 아들 명의로 주식을 사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릴 때부터 받아온 "주식은 쳐다보지도 마라"는 말이 귀에 맴돌면서도, 정작 그 말을 해주셨던 어른들이 노후 준비 없이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 그 말을 더 이상 믿기 어려워졌습니다.주택청약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 복리투자의 원리일반적으로 아이 명의 통장이라고 하면 주택청약저축이나 은행 예금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숫자를 따져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주택청약저축은 청약(請約) 자격을 만들기 위한 제도성 통장입니다. 청약이란 .. 2026. 4. 28.
게임에 빠진 아이 (자기조절능력, 과몰입, 부모관계)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 2위가 '게임'이라는 설문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보고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이 바로 그 '게임을 멈추지 못했던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새벽까지 게임을 했던 그 아이가 이제 부모가 되어, 같은 문제 앞에 서 있습니다.자기 조절능력, 막는다고 생기지 않습니다저는 어릴 때 게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하던 그 시간도 좋았고, 게임 속에서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의 성취감도 컸습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게임을 무조건 막으셨다는 겁니다. "또 컴퓨터게임 하냐, 좀 생산적인 일을 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고, 그럴수록 저는 더 숨어서 했습니다. 이불로 모니터와 저를 함께 덮고, 빛이 새어.. 2026. 4. 27.
자녀 교육법 (일관성, 독립성, 훈육) 부모가 변수라는 말,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좀 찔렸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바꿀까만 고민했지, 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못 했거든요. 자녀 교육의 핵심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 자신의 일관성과 태도에 있다는 것, 직접 겪어보니 이 말이 정말 맞았습니다.부모가 변수다: 일관성 없는 양육의 실체양육에서 말하는 일관성(Consistency)이란, 같은 상황에서 부모가 동일한 반응과 기준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어제는 되고 오늘은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피곤하고 컨디션이 나쁜 날과, 잘 쉬고 기분이 좋은 날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꽤 납니다. 같은 행동인데도 어떤 날은 그냥 넘어가고, 어떤 날은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날.. 2026. 4. 26.
느린 아이 키우기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성공 경험) 저도 처음엔 단순히 "우리 아이가 12월생이라 좀 늦는 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눈에 띄는 차이가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쪽에 작은 조바심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발달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겪는 그 불안감, 이 글이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닿기를 바랍니다.12월생 아이, 발달 지연일까 발달 차이일까제 아들은 12월생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 중에는 1월생도 있으니 실질적으로 약 11개월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영유아 시기에 11개월은 꽤 큰 간격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한동안 "혹시 발달장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소아정신과에서는 발달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외현화 장애(Extern.. 2026. 4. 25.
아이 사회성 문제 (자존감, 성공경험, 또래환경)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에게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말하면 해결될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건 말로 가르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자존감이 흔들리면 사회성도 흔들립니다저희 아들은 12월생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 중 생일이 가장 늦다 보니, 발달 격차가 꽤 눈에 띕니다. 하원 후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모여 노는데, 친구들이 두발점프를 하나둘 성공하기 시작할 때 아들만 유독 오래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이상한 패턴이 생겼습니다. 친구가 "나 이것도 할 줄 알아!" 하고 보여주면, 아들은 시도조차 안 하는 겁니다. 처음엔 단순히 소극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해보니 이건 성격 문제가.. 2026. 4. 24.
부부 양육 방향 (일관성, 기준 충돌, 소통) 부모 두 명이 같은 아이를 키우면서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 아이는 '균형'이 아니라 '혼란'을 먼저 배웁니다. 저도 젤리 하나를 두고 아내와 엇갈렸던 순간에 그걸 직접 느꼈습니다. 그 짧은 충돌이 생각보다 훨씬 큰 문제를 담고 있었습니다.일관성이 무너지면 아이가 배우는 것일반적으로 "한 명은 엄격하고, 한 명은 부드러우면 균형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저녁밥 먹기 전에 젤리 하나만 주면 잘 먹겠다고 했을 때, 저는 협상을 통해 식사 행동을 유도하는 긍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긍정적 강화란 원하는 행동이 나타났을 때 보상을 제공해 그 행동을 강화하는 학습 원리입니다. 순간적으로는 꽤 합리.. 2026. 4. 23.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이유 (갈등 회피, 감정 누적, 관계 회복) 결혼하고 나서 어느 순간 배우자와 대화가 줄어든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큰 싸움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느 날 보면 서로 말이 없어져 있습니다. 저도 신혼 시절에 똑같이 겪었습니다. 갈등이 무서워서 말을 아끼다 보니, 어느 날 아내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나 사랑 식었어?"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갈등을 피하면 평화가 올 것 같지만저는 신혼 초에 싸움이 생기면 입을 닫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대화를 줄이면 갈등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아내 눈에는 제가 사랑이 식은 사람으로 보였던 겁니다. 이처럼 많은 부부가 갈등 회피(conflict avoidance) 패턴에 빠집니다. 갈등 회피란 불편한 감정이나 충돌이 예상될 때, 대화 자체를 차.. 2026.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