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2

기다림을 가르치는 방법(배경, 신뢰형성, 양육방식) 아이가 "아빠 언제 와?"를 10초 간격으로 반복할 때, 처음엔 속으로 '방금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또 물어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 상황을 정확히 겪어봤고, 그 답을 찾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이와의 신뢰는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아주 작은 기다림의 반복에서 시작된다는 걸 지금은 압니다.아이가 기다리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어느 날 아들이 같이 놀자고 했습니다. 저는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 이것만 끝내고 바로 갈게"라고 했죠. 그런데 불과 몇 초 뒤부터 "아빠, 아빠랑 놀고 싶은데 언제 와?" 소리가 반복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황당했습니다. '몇 초도 못 기다리나?'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아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아동 발달 심리학에서 말하는 실행.. 2026. 4. 17.
아동 훈육 (오해, 감정조절, 신뢰) 저는 솔직히 여태까지 제가 올바르게 훈육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이에게 여러 번 설명하고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감정이 앞서 아이의 몸을 잡고 흔들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스스로 "이건 훈육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훈육과 학대의 경계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훈육에 대한 오해,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일반적으로 훈육은 아이를 엄하게 혼내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훈육(訓育)이란 아이가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익힐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교육적 과정입니다. 여기서 훈육이란, 위협이나 강압이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정밀한 개입'에 가깝습니다. 제가 어릴 때 아버지는 무서운 분이었습니다. 성적이 나쁘거나 예의가 없.. 2026. 4. 16.
아들 키우기2 (공격성, 기질, 가점방식)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아들이 친구에게 맞고 집에 들어오던 날, 처음으로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공격성, 내향성, 느린 발달 속도.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타고난 기질일 수 있다는 사실, 그걸 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아이의 자존감을 결정합니다.아들의 공격성은 선택이 아닌 기질입니다아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에게 맞았다고 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부모 입장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더군요. 다행히 몸에 상처는 없었지만, 그 친구가 다른 아이들도 자주 때린다는 말을 들으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도 어렸을 때 친구들과 장난으로 때리고 맞으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게 그냥 노는 방식.. 2026. 4. 15.
아들 교육법 (부모 기준, 탐구력, 가점제)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게 정말 아이 잘못일까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큰누나네 조카를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기준이 아이의 관심과 어긋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부모 기준이 아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큰누나네 조카는 어릴 때 사람을 그리면 머리와 팔다리만 표현한 졸라맨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때 저도 "이 아이는 미술 쪽은 아니겠구나" 하고 판단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아이가 미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 곰곰이 되돌아봤습니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만화를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할 줄 알았고, 핸드폰 디자인을 꽤 그럴싸하게 해냈습니다. 못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부모의 기준이 아이의 관심.. 2026. 4. 14.
아들 키우기 (기질, 발달속도, 산만함) 어느날 아들이 맞고 왔다는 말을 듣고 속에서 뭔가 치밀었습니다. "왜 가만히 있었어?"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습니다. 아들을 키우다 보면 내 안에 숨어 있던 오래된 편견이 튀어나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저도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아들의 기질, 바꾸려 하면 생기는 일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친구가 자기를 때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어떻게 했어?"라고 물었고, 아들은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또 때렸다고 했습니다. 결국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이 그 친구를 혼내줬다는 말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그 순간 제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내향적인 아이였고, 맞고 왔을 때 "너도 때리고 와"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6. 4. 13.
꾸짖지 않는 육아 (고립감, 스트레스, 내면비평가)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왔는데, 막상 아이 앞에서는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걸까요? 저도 한동안 그 질문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꾸짖지 않는 육아』를 읽고 나서야 문제가 아이에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화가 나는 순간, 아이를 보지 말고 저 자신을 먼저 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었습니다.육아 고립감, 내 탓이 아니었다아이에게 화가 치밀었던 날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 혼자 두 아이를 보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밥도 챙기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는 과정을 한 사람이 감당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에너지 고갈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에너지 고갈이란, 신체적 피로를 넘어 판단력과 감정 조절 능력까지 소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과잉.. 2026. 4. 12.